원화값 하루새 40원 폭락…코스피 사상 최대폭 추락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정인지 기자 2020.03.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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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브레이크 없는 금융시장…"달러 빼고 다 던지는 패닉장"

연일 급락중인 코스피가 8.39% 하락한 1,457.65p로 마감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11.71% 하락한 428.35p, 원달러환율은 40원 오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연일 급락중인 코스피가 8.39% 하락한 1,457.65p로 마감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11.71% 하락한 428.35p, 원달러환율은 40원 오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원화값이 하루 새 40원 폭락하며,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역사상 최대폭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0.0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2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6원까지 오르며 1300원선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선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환율 상승폭은 92.7원에 달한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고, 미국 증시를 필두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중 환율이 1300원선을 위협하자 당국 관계자는 "펀더멘털 대비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다"고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후 실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개입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재정이나 통화 어떤 대책을 내놔도 먹히지 않는 패닉장"이라며 "극단적으로 현금, 그중에서도 달러보유 수요가 폭증하면서 다들 던지고 있다"며 "미국이나 한국이다 전세계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식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24시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미 가동되고 있는 대책(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이 있고, 필요시 준비된 비상계획에 의해 얼마든 추가로 더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역사상 최대 폭락장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3.56포인트(8.39%) 떨어진 1457.6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400대로 물러선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폭은 코스피 지수 산출 이래 최대였다. 기존 사상 최대 하락폭은 2008년 10월16일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26.5(9.33%)다.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11.71%) 떨어진 428.3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락률이 사상 최고다. 이전 최고치는 IT버블 붕괴 시기였던 2001년 9월12일 11.59%다.

증시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날 두 시장에서는 모두 매도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고, 서킷브레이커는 20분간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오후 정부는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증시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된 대응에 가닥이 잡힐 때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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