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증시, 폐쇄 이틀만에 재개…장중 24% 폭락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3.19 14:42
글자크기
필리핀 마닐라/사진=AFP필리핀 마닐라/사진=AFP


'코로나19' 영향을 이유로 주식시장을 '셧다운' 했다가 19일(현지시간) 이틀만에 거래를 재개한 필리핀 주가지수가 24%나 폭락했다. 이 때문에 '15분 거래정지'가 발동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이날 거래를 시작한 직후 주가지수가 전장(16일)보다 24%나 폭락하면서 하루 낙폭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시장은 하락 폭이 다소 줄었으나 현지시간 오전 11시 24분 기준 주가지수는 12.4%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갑작스러운 휴장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로 델 카스티요 마닐라파이낸스 애널리스트도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면서 "바이러스 통제가 어렵고 필리핀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불안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17일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통화가치가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금융시장을 닫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시장을 완전히 폐쇄한 나라는 필리핀이 유일하다.

필리핀 주가지수인 PSEi 지수는 16일 5335.37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7742.53과 비교해 31.09%나 하락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달 6일에도 0.25%포인트 내려 3.75%로 조정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7일 수도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 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전체를 봉쇄했다. 이날까지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02명, 사망자 17명이 나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