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동향./자료=한국석유공사
18년 만에 최저 찍은 국제유가…韓경제에 축복?
세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78원에 판매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가 하락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돼 왔다.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기업은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원유 수입액이 줄어들며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약 702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4%에 달했다.
8일 오후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화물선에 선적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인천=임성균 기자
최근 주요 투자은행들은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유가 전망치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110만b/d(배럴/일) 감소할 수 있다며 2분기 유가전망을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받으면서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중간재·소비재 전반의 수요 감소를 이끌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수요 감소는 한국의 대(對)세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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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은 단가 하락으로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석유화학 수출은 425억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8%, 석유제품은 406억3400만달러로 12.3% 줄었다.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69.66달러에서 63.53달러로 하락한 영향이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플랜트 등 다른 수출 분야도 산유국 재정난으로 피해가 우려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책연구원장들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수출은 2월 플러스 전환에도 글로벌 수요 둔화로 낙관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유가 하락도 우리 경제와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