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스크 사기로 2억여원 가로챈 남성, 수사 시작되자…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0.03.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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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유통업자들을 속여 약 2억6600만원을 가로챈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지난 17일 사기 혐의로 이모씨(39)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비슷한 혐의로 서울 관악경찰서에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총 3명의 유통업자들에게 자신을 KF-94 마스크 제조업자로 소개했다.



이씨는 이후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A씨, B씨와 각각 마스크 5만장, 33만장 유통 계약을 체결해 각각 1억3000만원, 1억2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뒤 마스크를 보내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달 19일, B씨는 같은 달 28일 이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추적 수사를 받던 이씨는 이달 9일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찰 수사에 이씨가 부담을 느껴 자수했다"며 "검거 즉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아 구속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도 이씨를 별도의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다. 이씨가 지난달 다른 유통업자 C씨에게 마스크 1만3000여장을 납품하기로하고 1650만원을 챙긴 뒤 잠적했다는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3월 초 C씨로부터 신고를 받아 이씨를 검거해 경찰 단계에서 수사중"이라 이날 밝혔다.


C씨는 "마스크를 받기로 하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계약금의 42%인 1650만원을 입금했다"며 "이씨가 선입금을 하면 1일 물건을 발송하겠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옷만으로 매출 내기 힘들어 공장에서 마스크를 유통받아 시중가보다 싸게 판매하려 했다"며 "네이버 지도 검색 결과 이씨가 운영한다는 공장이 나오길래 진짜 업자인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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