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블랙스완' 이벤트에 근접…지금부터가 중요"

머니투데이 정리=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0.03.18 08:09
글자크기

[전문가 진단]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2)

편집자주 유네스비(필명, YoonSB경제연구소) 대표는 국내 굴지 병원에서 5년간 CEO로 근무했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 굴지 경제연구소에서 20년간 국가전략, 경영전략을 연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는 초기에는 블랙스완(Black swan)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니어(near) 블랙스완 상태다. 지금 대응을 잘하면 리얼(real) 블랙스완 상태로 가지 않고 충분히 수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대응에 실패하면 리얼 블랙스완에 빠질 수 있다."

유네스비(필명) YoonSB경제연구소 대표는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Roadmap to Overcome Corona)의 두번째 주제 영상인 '코로나 사태는 블랙스완인가?'에서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굴지 병원에서 5년간 CEO로 근무한 유네스비 대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경험과 국내 굴지 경제연구소에서 20년간 국가전략, 경영전략을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를 진단해 이를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 블랙스완(검은 백조: 흑조) 이벤트가 발생하는 이유는 귀납법의 오류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귀납법적 안이함이 다가올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유네스비 대표는 2007년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해서 유명해진 월가 투자전문가 나심 탈레브가 소개한 '칠면조'에게 일어난 '블랙스완 이벤트'를 전했다.

블랙스완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블랙스완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나심 탈레브는 자신의 책에서 독자들에게 '칠면조는 되지 말라'며 추수감사절 하루를 위해 1000일 동안 매일 아침에 모이를 받아 먹던 칠면조의 '1000일+1일'의 아침을 소개했다.


1001일째 되는 날 아침에도 '1000일 동안 그랬듯이 오늘도 모이를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마당에 따라 나선 칠면조는 추수감사절 요리가 되는 '블랙스완 이벤트'를 겪게 된다. 이 일화를 통해 매일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안이한 사고가 '요리가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블랙스완 이벤트는 △과거 경험으로는 존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발생했다면 그 충격은 극심하고, △앞서 예견하기 힘들어 결국 사후에 소급해 적절한 설명을 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블랙스완 이벤트로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1997년 IMF 외환위기,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들었다.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일어났을 때의 충격은 컸고, 원인을 뒤늦게 찾았던 사례들이다.

반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는 블랙스완 이벤트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에릭 마스덴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우 과거 통계로 볼 때 9세기와 17세기 후쿠시마에 진도 8.6과 쓰나미 높이 20m 짜리가 있었다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원전 설계를 부실하게 해 사고를 키웠다는 것이다.

원전 설계시 5.7m의 쓰나미에 대응하도록 건설해 실제 14m의 쓰나미에 원전이 마비된 것은 일어나기는 희박하지만 예견이 가능했던 것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도 중국에는 블랙스완 이벤트였지만, 우리에게는 2015년 메르스의 경험으로 볼 때 블랙스완은 아니라는 게 유네스비 대표의 평가다. 코로나의 발생지가 우리나라가 아닐 뿐더러 전염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도 블랙스원이 아니라는 이유다.

그는 "우리에게는 아직 블랙스완 아니고, 잘 대응하면 니어블랙스완 단계에서 극복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책을 주문했다.

한편, 유네스비 대표는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을 주제'(Roadmap to Overcome Corona)로 △코로나19의 현위치 파악(3월 5일 기준) △블랙스완 이벤트 △럼스펠드 매트릭스 △시나리오 기획 △대응전략방향 등 총 5개의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