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검사 중인 콜센터 빌딩에 '미스터리 입주민' 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3.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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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실거주자 규모, 주민등록보다 2배 가량…서울시, 검체검사 위해 경찰과 공조

검체검사 중인 콜센터 빌딩에 '미스터리 입주민'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위탁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층별 검체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서울시는 조사를 위해 13~19층에 있는 오피스텔 각층을 찾아다니며 실거주자가 주민등록상 인원보다 2배 많은 상태라는 것 까지도 밝혀냈다. 문제는 일부 거주자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점이다.

1091명 가운데 1027명 검사…82명 확진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 및 근무자들이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 및 근무자들이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리아빌딩에 근무·재직하는 인원 1091명 가운데 현재까지 1027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된 결과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리아빌딩은 크게 예식장 상업시설 관리실(1~4층) 오피스(6층) 기타 콜센터(7~9층) 오피스(10층) 에이스손해보험 위탁 콜센터(11층) 오피스텔(13~19층) 공간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207명이 근무하는 에이스손해보험 위탁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80명 발생했다. 또 다른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9층 근로자 1명과 10층 오피스에 있는 회사 직원 1명도 확진됐다.

지금까지는 11층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직원·거주자 사이에선 확진자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피스텔 역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거주자 4명 연락두절…GPS 돌리나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인근 상가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인근 상가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지만 모든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란 점에서 서울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거주자 가운데 4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찰과 공조를 계획하고 있다. 필요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한 위치 추적 조사 등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날까지 모든 검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피스텔 개별 호실 방문·주민으로부터 정보 수집 등을 통해 오피스텔 실거주자 규모를 201명으로 확인한 상태다. 그런데 주민등록상 규모는 108명에 불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단 큰 불은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심할 수 없다.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로 콜센터발 집단감염이 타지역 확진자를 늘리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콜센터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처럼 다른 지역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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