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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랑'이던 흥아해운 워크아웃에 해수부도 '예의주시'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0.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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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업계 5위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 (250원 13 +5.5%)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지난해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합병을 주도했던 해양수산부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업계 4위인 장금상선에 흥아해운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넘기며 경쟁력을 강화했지만 존속법인인 흥아해운 벌크선 사업이 이어진 업황악화를 견디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기 때문. "업계 사이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던 해수부도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소한 자랑'이던 흥아해운 워크아웃에 해수부도 '예의주시'


"업계 자율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외쳤지만 존속법인은 워크아웃
지난해 4월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사업 통합 합의서 체결식이 열렸다. 국내 4·5위 선사 간 컨테이너 사업을 합치는 것으로 5위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을 4위 장금선사에 넘기는 방식이다. 2018년 3월 두 회사가 통합을 합의한 지 1년여만에 통합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두 회사는 같은 달 15일 통합사무실을 열고 사업 합병작업을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장금상선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합신설법인 '흥아컨테이너' 지분 90%에 대한 출자승인을 받는 것으로 합병이 마무리됐다

규모가 작은 중견해운사 간 사업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아시아 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성이다. 통합법인에 장금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한-중, 한-일 잔여 컨테이너 사업이 합류하면 국내 3위 세계 19위 중형컨테이너선사가 출범한다는 그림이다.

컨테이너사업을 떼준 흥아해운은 영업외 자산매각, 주식감자, 대주주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구조조정을 이끌어낸 해양진흥공사는 최근까지 흥아해운에 인력을 파견에 자문 등 지원을 해왔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합병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해수부의 '소소한 성과' 중 하나였다.

지난해 4월 양사 간 협약식에 참석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돼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2월 통합절차가 마무리됐을 당시에도 "선사간 자율적 구조조정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사업을 떼준 흥아해운이 자력으로 사업을 꾸려가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해수부의 성과는 다소 빛이 바라게 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물동량이 타격을 입은 데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벌크선 운임마저 약세를 보이며 워크아웃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경영악화의 원인이 된 컨테이너 부문을 구조조정했더니 남안 사업인 벌크선 부문마저 타격을 입어버린 결과다.

'최악' 법정관리 보단 낫다…그래도 예의주시하는 해수부
해수부는 우선 흥아해운의 운명이 법정관리 보다는 기업회생에 방점을 둔 워크아웃 수순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법원이 기업의 현재 가치를 측정해 청산과 존속 중 채권단 이익이 큰 방향을 택하는 법정관리에 비해, 영업활동을 유지하며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채무를 조정하는 워크아웃이 기업을 살리는 덴 더 긍정적이다는 설명이다.

채권단 역시 흥아해운의 회생을 위한 워크아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협의를 열어 조만간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흥아해운이 지난해 컨테이너 부문을 장금상선에 넘길 때부터 외부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채권단은 자율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된다. M&A(인수합병)을 비롯한 외부 자금 유치 역시 비중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들어가는 법정관리와 달리 기업 영업을 계속하는 전제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워크아웃으로 가닥이 잡혀 다행"이라며 "흥아해운 인력감축이 없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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