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4명' 콜센터, 확진 3일 전까지 회식…'거리두기' 없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3.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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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진을 받고 있다. . 2020.3.10/뉴스1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진을 받고 있다. . 2020.3.10/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에서 회식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시점에 이뤄진 회식이다.

10일 서울 구로구와 노원구, 은평구, 인천시 등에 따르면 다수의 확진자들은 지난 5일 오후 6시~10시 서울 구로역 인근 식당에서 회사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이 콜센터 내 첫 확진은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노원구 9번째 확진자 A씨(56·여)다. 이곳은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보험사 콜센터로 한 보험회사의 위탁을 받아 콜센터 업무를 수행하는데,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한다.
노원구는 A씨의 회식 참여 여부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그의 회식참여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콜센터는 직원간 거리가 멀지 않고 직업 특성상 꾸준히 비말을 튀길 수밖에 없어 비말 감염(감염자의 침 등 작은 물방울인 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되는 것)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회식까지 이뤄지면서 집단감염 사태가 나타났단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기준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는 64명으로, 이미 이 사례는 서울시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규모가 큰 사례가 됐다. 앞서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9일 기준 15명, 성동구 주상복합 관련 확진자는 13명이다.

정부는 구로구 콜센터와 같은 집단감염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직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불필요한 회식 등을 자제해야한단 주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콜센터 사례 같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근무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체에서도 원격업무나 재택근무 등을 활성화해야 하고,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근무지에서 되도록 거리두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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