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제공=뉴시스
"트럼프 무찌를 후보는 바이든"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3개월 전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오늘 같은 이유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경선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주 등 조기 경선지 4곳을 건너뛰고 대의원의 3분의 1이 몰린 3일 '슈퍼화요일'부터 승부를 본다는 전략으로 경선 레이스를 펼쳐왔다.
이를 위해 그는 텔레비전·라디오·온라인 광고 등에 5억3900만달러(약 65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슈퍼화요일 경선이 펼쳐진 14개주 가운데 단 한곳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이 1위를 차지한 곳은 별개의 주(state)로 인정받지 못하는 미국령 사모아(대의원 6명) 한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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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중도 진영의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흔들리자 자금력을 앞세워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0일 첫 TV 토론에서 상대후보들로부터 난타당하며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이어 초기 경선에서 고전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하며 부활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포기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슈퍼화요일의)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블룸버그 전 시장의 작은 키를 빗댄 별명)"라고 조롱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반면 그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서며 선두를 유지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콜로라도 △유타 △버몬트 등 3곳에서만 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무려 415명에 달하는 최대 대의원 수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와 동북단의 메인주(24명)는 개표 완료가 늦어지고 있다.
슈퍼화요일 하루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총 1357명으로 전체 민주당 대의원(3979명)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되려면 과반인 1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대의원 배정 방식은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5%의 득표율을 넘긴 후보들에 한해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 수가 할당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의 잠정 개표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할 누적 대의원 수를 670명, 샌더스는 589명으로 추산했다.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 104명,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97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