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택근무 시대 '카톡'의 위용…접속오류가 빚은 월요 대혼란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이진욱 기자, 박효주 기자 2020.03.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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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톡 화면/사진=캡처카카오톡 화면/사진=캡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상당수 대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2일 오전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일대 혼선이 빚어졌다. 개인간 안부메시지는 물론 회사의 업무지시나 보고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카카오는 "2일 오전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간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 버전에서 메시지 송수신 및 로그인 불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 감지 즉시 긴급 점검을 통해 현재 모두 정상화됐다"고 알렸다. 이번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내부 네트워크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 스토리'도 접속 장애를 일으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카카오는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카카오스토리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카카오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현재 카카오스토리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중 먹통에 당혹...트래픽 폭증?
평시에도 종종 장애가 발생하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상당수 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혼선이 더 컸다. 적지않은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쓰고 있어서다. 특히 출근시간과 월요일 오전 업무보고 시간대가 겹친 것도 혼란을 키웠다. 한 직장인은 "아침부터 카톡이 먹통이 되면서 업무처리 사항을 상사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못해 식겁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날 오전 '카톡 오류'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무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혼란이 덜했다.

카카오스토리 긴급점검 안내문/사진=캡처카카오스토리 긴급점검 안내문/사진=캡처
카카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장애원인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근무가 늘며 월요일 아침 카카오톡 전송 데이터가 일시에 몰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걱정에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재택 근무로 카카오톡을 통한 업무가 많아진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톡'의 1인당 일평균 이용시간은 40분을 넘어 트래픽이 폭증하는 연말연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C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 16일~2월 22일) 카카오톡의 1인당 일평균 이용시간은 41분 17초로 집계됐다. 2월 셋째 주 카카오톡 1인당 일평균 이용시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간의 기간 중 최고 수치다. 앞서 지난 1월 1일에도 오전 0시부터 2시간 가량 신년인사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일부 사용자의 메시지 수발신기능이 먹통이 됐었다.

카카오 "원격근무나 트래픽 증가와는 무관" 해명
아울러 카카오 자체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하면서 업무 트래픽이 늘어났거나 시스템관리 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현재 카카오 직원을 포함한 원격근무 서비스 이용자는 1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카카오측은 재차 "네트워크상 기술적 문제일 뿐 원격근무나 트래픽 증가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외에 카카오채널 등 일부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긴급점검을 거쳐 정상화됐다"면서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에게 사과드리며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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