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2시 판매인데…시골 우체국 앞 아침부터 빗속 대기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2.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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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읍면우체국도 KF94 마스크 오후 2시부터 판매…"오전 11시에 선착순 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신매동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영업도 시작하지 않은 우체국 앞에서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신매동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영업도 시작하지 않은 우체국 앞에서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줄을 선 분들께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해드렸는데, 오전 11시쯤에 선착순 70분 다 끝났습니다."

28일 오후 2시부터 보건용 마스크(KF 94)를 판매하기로 돼있던 전북 군산시 옥도면의 선유도우체국에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판매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에 이미 선착순 번호표 배부가 끝났다.

선유도우체국 관계자는 "아침부터 비도 내리고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어 안전상의 문제로 오늘은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배부해드렸다"며 "하루 판매량으로 준비된 70세트에 맞춰 70분께 번호표를 드렸고 오전 11시에 모두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11시 이후에 도착해 번호표를 받지 못한 주민분들의 민원도 많았다"며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번호표 배부없이 오후 2시부터 줄을 서신 대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선유도우체국은 6급관서로 하루 70개 세트(1세트당 5매)가 지급됐다. 전국 읍·면지역 우체국은 5급(집배센터)과 6급, 별정국 당 70세트씩 마스크가 배부된다. 대구·청도 지역 우체국은 △4급 420세트 △5급 340세트 △5급(집배센터) 190세트 △6급·별정국 180세트 씩 물량을 지원한다.



대구·청도 지역 우체국은 마스크 판매 문의가 빗발치면서 전화연결조차 쉽지 않았다. 다른 지역 우체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양산통도사우체국에서도 오후 1시 전에 선착순 70명이 꽉찼다.

통도사우체국 관계자는 "낮 12시쯤부터 줄이 길어지기 시작해서 1시전에 70분이 넘게 줄을 섰다"며 "오늘은 70세트 물량이 확보가 됐고 매일 판매는 하지만 물량은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읍면우체국 70세트 배부…서울·도심 우체국은 판매 계획 없다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스1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의 마스크 긴급 수급조정조치로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국 읍·면지역 1400여개 우체국에서 보건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지역 우체국은 오후 5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대구·청도지역 우체국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5시부터 마스크 15만개 판매가 시작됐다. 오늘부터는 대구·청도 지역을 포함한 전국 읍면으로 KF94 마스크 55만개가 공급된다. 판매가격은 1개당 800원이다. 1인당 5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초 우체국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매 예정이었지만 우체국 현장 판매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부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국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보건용 마스크 확보·판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등 도심지역 우체국은 추후에도 마스크 판매 계획이 없다. 우본 측은 "도심지역은 접근성이 높은 전국 약국(2만4000여개)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우체국은 코로나 특별관리지역과 약국 등에 접근성이 떨어져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읍·면 지역에만 판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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