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만든다는 코미팜, 과거 이력 보니…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2.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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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 회사 전경 /사진=코미팜 홈페이지코미팜 회사 전경 /사진=코미팜 홈페이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임상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코스닥 상장사 코미팜 (4,160원 ▲5 +0.12%)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미팜은 2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이 열리자마자 코미팜은 전날 보다 4050원(30%) 오른 1만7550원까지 주가가 뛰어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20억원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들이 이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치료제 만든다는 코미팜, 과거 이력 보니…
동물 백신업체로 출발해 항암제 개발까지…지난해 영업손실 54억원
코미팜은 전날 저녁 "당사가 개발 중인 신약물질 파나픽스(Panaphix)의 코로나19 적용 확대를 위한 국내 식약처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공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식약처 결정이 나고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즉시 치료제를 시중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미팜에 따르면 파나픽스는 페렴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작용이 과도하게 이뤄져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파나픽스를 1주일간 복용하면 병세가 호전되고 2주일간 복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코미팜 측의 주장이다.



코미팜은 1972년 돼지 및 소 등 동물 백신업체로 출발했다. 주요 판매 제품은 가축 동물용 백신이다. 2001년부터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신약 개발에 990억여원을 투입했다. 기존 항암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작용기전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팜의 재무구조는 다른 제약·바이오 업체들과 비슷하다. 신약 개발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아 영업손실 규모가 큰 편이다. 코미팜의 매출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366억원 △350억원 △3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5000만원 △62억원 △54억3000만원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만든다는 코미팜, 과거 이력 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도 한차례 '들썩'…"임상시험 성공 확률 약 10%"
현재 코미팜을 비롯해 다양한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코미팜은 긴급임상시험계획 신청 관련 사항을 공시하면서 "임상시험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미팜은 과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주가가 한차례 들썩였던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시험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6월초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백신 개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고 주가는 점차 제자리를 찾았다. 코미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은 아직 중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코미팜은 줄기세포 열풍이 불었던 2005년에도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2013년 초에는 안철수연구소 출신의 대표이사를 영입하면서 '안철수 테마주'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혜주라고 판별하려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 돼,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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