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없다는 북한, '자발적 고립'에 외교 업무 마비

뉴스1 제공 2020.02.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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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소독중인 한 북한 방역관 © AFP=뉴스1버스를 소독중인 한 북한 방역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접한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지만 자신들은 감염자가 한명도 없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 고립의 대가로 사실상 외교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거리 곳곳에서 확성기가 달린 차량이 위생 행동 지침을 요란하게 알리고 언론 매체는 보건 당국에 대한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북한은 더 나아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30일간 격리조치하고 방문건강검진 및 바이러스 방지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보건당국과 국가의 지시에 절대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 © AFP=뉴스1북한 주민들 © AFP=뉴스1
특히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더 제한이 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2월부터 거주지에만 머물도록 되어 있다. 평양 내 외교관들은 도시안을 걸어다닐 수조차 없다.

러시아 대사관 직원은 "대사관 건물은 외교 우편물이 오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직원들은 북한 노동당 당사에 가까운 최고의 입지지만 오직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만 나갈 수 있다. 그 경우에도 북한 검역관들이 대사관 정문에서 트럭을 즉시 소독한다

직원들은 "북한 당국자나 다른 대사관과의 회담이나 대화, 교섭은 전혀 없어서 외교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으며 당국과의 접촉은 전화나 특별 우편함을 통해 보내고 받는 공문만으로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를 '도덕적으로 참담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처럼 독특한 국가만이 외교 분야에 이런 고립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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