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안 움직인다"…고속도로 통행량 13% 감소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2.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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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 13.2%↓…"당분간 통행량 급감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속도로도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속도로도 한산한 모습이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 1~2월(1월1~2월25일)평균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전년대비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매년 같은 시기 평균 3~5% 통행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 정도 감소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달 마지막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월대비 13.2%나 급감했다. 그 만큼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가족과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1~2월 평균 전체 고속도로 통행량은 417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2~2월26) 평균 전체 고속도로 통행량 425만7000대보다 8만7000대 줄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매년 3~5%씩 통행량이 증가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사실상 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달 평균 전체 고속도로 통행량도 405만대에 그쳐 지난달 평균 전체 고속도로 통행량(428만대)보다 5.4% 줄었다. 주중보다 주말 통행량이 급감했다. 이달 평균 주말 통행량은 356만6000대로 지난달 평균 주말 통행량(392만8000대)보다 9.2%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1월20일)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 주말에는 확진자가 급증,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알려지면서 통행량이 341만1000대에 그쳤다. 지난달 마지막 주말 평균 통행량보다 13.2%나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국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이동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당분간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환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고속도로 통행량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 나들이객과 국내 물동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고속도로 통행량이 줄고 전국 유명 관광지와 대형마트 등 평소주말에 인파가 몰렸던 곳들은 한결같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추경까지 편성하면서 경기진작을 모색하고 있지만 만회가 쉽지 않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지원과 분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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