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돈거래도 '언택트'가 대세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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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사진=이기범기자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사진=이기범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은행에서도 비대면 거래가 부쩍 늘었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경향이 은행권으로도 번진 것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주(2월16~22일) 인터넷·모바일뱅킹 거래건수는 2774만878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545만9323건)보다 228만9457건 늘었다.



이 기간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쏠(SOL)'을 이용한 거래는 전년동기대비 13.3% 늘었다. 지난달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1월16일~22일) 전년대비 증가율은 24.2%로 더 두드러졌다.

다른 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KB국민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건수는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거래는 전년대비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우리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건수는 소폭(1.3%) 늘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개인고객에게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향후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휴업에 돌입한 경기 성남시 소재 신한은행 영업점 모습./사진=뉴스1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휴업에 돌입한 경기 성남시 소재 신한은행 영업점 모습./사진=뉴스1
그런가하면 대면 업무가 대부분인 은행 영업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을 이유로 줄줄이 폐쇄되는 사태를 맞았다. 특히 대구 소재 영업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대구에서만 6곳의 지점이 문을 닫아야 했다.

창구에서는 감염 우려에 신권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돈을 소독하느냐"는 문의도 잇따랐다. A은행 영업점 직원은 "고객들이 여러 불안감을 호소해서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을 일상화한지 꽤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화폐를 통한 전염을 막기 위해 한은으로 들어온 화폐를 2주동안 금고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비롯해 영업점 곳곳을 연일 소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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