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우비를 착용한 한 중국인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외국인 3일 연속 2조4000억원 '팔자'…시총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림세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84포인트(1.28%) 하락한 2076.77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전날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확산세가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된 모습이다.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오른 1216.9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20원가까이 치솟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원화 약세가 4개월 이상 지속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고환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원화 약세가 외국인 매도세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확실성과 공포심리 반영하며 호재는 무시돼…점진적 상승 가능"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포심에 기인한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공포심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만간 확진자 수 증가세가 고점을 통과하게 되면 시장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과 공포심리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고 호재는 무시되고 있다"며 "그러나 점진적으로 호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유동성 확대 등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 선행지수가 회복 국면으로 전환된 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잠시 지체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율이 둔화될 수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추경 편성을 고려하고 있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사태, 높은 밸류에이션 문제 등이 완화하면서 미국 증시가 제자리 찾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결과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하락을 부추긴 이 같은 요인들이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