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나스닥 1.79% 폭락…증시 '거품' 논란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4.37포인트(1.79%) 폭락한 9576.59로 마감했고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35.48포인트(1.05%) 떨어진 3337.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역시 2만8992.41로 전일 대비 227.57포인트(0.78%) 하락했다.
아직은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 수축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로 마비 상태에 빠졌고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000선 언저리를 밑돌았던 S&P500 지수는 IHS의 제조업 PMI가 반등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3000선 박스를 뚫고 올랐다. 때마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PMI의 하락 반전으로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형성된 S&P500의 PER(주가순수익비율) 저점은 18배인데 현재는 19.2배다. 이를 감안한 S&P500의 최대 조정폭은 5%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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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S&P500 지수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이 18.9%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1990년대 말~2000년의 기술주 버블 때보다 높다"며 "미 연준은 자산시장의 과도한 팽창 우려와 실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오전 9시 기준) 대비 50명이 증가한 21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연준의 자산확장과 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가 동시에 진행됐고, 당시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은 0.79배였다"며 "현재 PBR이 0.84배라는 점을 감안 시 코스피 조정 최대 조정 폭은 6%(저점 2050포인트)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반등을 기대하는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하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헤친 사례가 없고, 전염병으로 이연된 수요가 2~3분기 이후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과거 사스,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오히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코스피 2100 중반에서는 매수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