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급증한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23일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까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서구 서대구산업단지 등 산단 내 근로자 중 환자가 발생한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성서산단 관계자는 "아직 입주기업 중 확진 등 직접 피해가 접수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불안감이 매우 커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했다. 서대구산단 관계자도 "공장폐쇄 등을 문의한 기업은 없다"면서도 "공단 근로자가 확진될 경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서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공지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코로나맵을 통해 확인한 확진자 경유지점과 성서산업단지(왼쪽 하단), 서대구산업단지(중앙위쪽) /사진제공=코로나맵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조달받지 못하는 기업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경상북도 구미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에서 칩셋을 수입하는데 공급사랑 연락이 끊겼다"며 "지난해 대비 30% 수준까지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장 인근에 환자가 다녀가기까지 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것밖에 기업입장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기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환자는 465명이다. 국내 총 556명의 환자 중 80%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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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되어가는 모습"이라며 "각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을 통해 실태 등을 다시 파악해 정부에 대책을 건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