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배수진' 홍준표, '고향 고수' 김태호…면접도 봤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2020.02.20 16:01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2020.2.20/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2020.2.20/뉴스1


미래통합당(통합당) 공천 면접 심사를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양산 출마마저 좌절된다면 정계 은퇴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 출마를 끝까지 고수하며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이미 밀양(고향)에서 '컷 오프'(공천배제) 당했다. 양산에서 당하면 두 번째"라며 "컷 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을 위해 20년 이상 헌신해온 만큼 마지막은 고향에서 출마하고 싶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공관위가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자 홍 전 대표는 고향이 아닌 경남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한강 벨트 못지 않게 낙동강 벨트도 중요하다"며 "일부 공관위원들이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는데 너무 늦었다. 이번에는 양산을에 가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선거를 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당 대표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황 대표가 민감한 시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만나지 말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 쪽에서 취소 통보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셈"이라며 "아직 공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만남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옆으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2.20/뉴스1(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옆으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2.20/뉴스1
김태호 전 지사는 이날 홍 전 대표에 이어 면접을 치렀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공천 신청을 했다.

김 전 지사는 면접을 마치고 나와 "첫 번째로 받은 질문이 '고향에서 출마하려고 마음 먹었느냐'였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또 약속했고 그 믿음의 두께가 지금 어떤 대의명분보다도 더 저에게는 귀중하다고 (공관위원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자신의 고향 출마 고수에 대한 공관위원들의 반응에는 "김태호는 그동안 늘 도전적이었고 당이 어려울 때 기꺼이 수용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표현을 하신 분이 한 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고향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경우에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제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들의 공천 문제를 조만간 결론 낼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