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머니투데이DB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책은행 대표들은 명예퇴직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한 은행장은 금융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퇴직금 산정 규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내후년이면 임금피크 대상자가 1000명을 넘어 인력운용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 놀면서 월급을 받는 게 맞는지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책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 추산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22년 임금피크제 직원 비중이 18.2%, 수출입은행은 7.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에 일괄 적용되는 퇴직금 산정 규정이 국책은행에만 다르게 적용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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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이 쉽게 도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명예퇴직 현실화가 인력 효율화와 신규 채용 확대의 유일한 대책이란 점에는 공감대를 이룬 만큼 퇴직금 소폭 인상, 임금피크제 대상 축소 등의 새로운 타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다.
한 참석자는 "기재부가 쉽게 결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사안이고, 애초에 한 두 차례의 회의로 논쟁이 타결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추후 다시 만나기로 한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연말 이전에 전향적인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