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부산 전략공천 갈등…"머리 밀었다고 공천? 유권자 우롱"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2.19 10:50
글자크기
이언주 의원./사진=홍봉진 기자이언주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언주 의원의 부산 지역 전략 공천 여부를 두고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이 의원의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부산에 한번도 출마한 적이 없는 이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발언하며 불거졌다.



이 의원의 고향이 부산이고, 영도구에 있는 영도여고를 졸업한 점이 거론되며 김무성 의원 불출마를 채우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진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씨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꾸어 왔다"며 "한 사람의 정치철학이 이렇게 극에서 극으로 바뀐다는 것은 애초에 정치철학이란 게 없었다는 뜻, 애초에 정치할 준비도 자격도 안 됐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새정치인을 당에 들이는 것도 문제인데 아예 전략공천의 대상자로 선정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머리 밀었다고 공천 줍니까, 유권자를 우롱하지 마세요. 부산시민은 제대로 된 보수후보를 추천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 또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언주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며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본인의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중,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못했냐"며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도 논란이 있는 판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에서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도 광명에서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요청하면 그렇게 할 것인가"라며 "이언주 바람에 기댈 부산의 예비후보 단 한 명도 없고, 그런 바람 불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주장을) '사실이냐 아니냐' 이렇게 대답할 수 없다"며 "공천 문제는 공관위 소관 사항이고, 불출마를 선언하신 분이 왈가왈부할 부분이 아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