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애플…"예상보다 매출 감소 심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2.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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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주 기자/사진=박효주 기자


애플이 코로나19(COVID-19) 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둔화와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시적으로 글로벌 판매까지 감소하는 등 매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중국 매출 확대에 주력해왔던 전략이 역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17일(현지시각) 애플은 투자자를 위한 실전 전망 보고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아이폰 공급 및 수요에 차질이 생겨 2020회계연도 2분기(1월~3월)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2분기 수익을 630억~67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소 큰 폭으로 수익 목표 구간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애플이 파악한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실적 전망치 하향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아이폰 생산 문제다. 아이폰은 중국에서 90% 이상이 조립되지만,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운영이 임시 중단됐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 공장이 일부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며 "아이폰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수익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중국 내 수요 감소다. 애플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중국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애플스토어)을 임시로 폐쇄 조치했다. 현재 일부 매장은 문을 열었지만 영업시간 단축과 함께 방문 고객 숫자가 대폭 감소하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4월 분기별 실적 호조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의 애플 제품 및 서비스 수요는 견고하며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사태가 애플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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