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금태섭 '자객 공천'…모든 파국 중심에 조국"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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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친 조국' 인사인 김남국 변호사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 추가공천 신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금 의원을 향한 민주당의 '자객 공천'으로 규정하고 '제2의 조국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7일 밤늦게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를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하고 금태섭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 밖에서 보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국이 놓여 있다"고 적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사태를 다룬 이른바 '조국 백서'를 만들고 있는 인물로 조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진 전 교수는 "그는(조국) 이미 정치를 떠났지만, 당의 무오류를 믿는 민주당의 독선 때문에 아직도 저렇게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불려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핵심 지지세력 친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도 이들을 굳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들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고마운 등신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자객공천 사태에서 보듯이 이들은 그저 당밖에서 열성지지자로 머무는 게 아니라 이미 당 안으로 들어와 공천과정까지 좌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vs 반조국', '제2의 조국사태'가 벌어지면 민주당에 좋을 거 하나도 없다"면서 "이들 때문에 당에서 앞으로도 많이 피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을 움직이는 것은 군중의 욕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군중은 자신의 욕망, 어떤 부정적 성격의 욕망이라는 동력을 갖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그 수상한 욕망을 포장할 근사한 명분을 주고, 지지자들은 정치인에게 지지와 반대자나 경쟁자를 대신 제거해주는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욕망으로 당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외려 당이 이들에게 통제당하는 상황"이라며 "강서갑에서 이들(친문)의 활약이 기대되니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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