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통사고 보행자 사망자율 OECD '최고'…"노인이 절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0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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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도로를 걷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OECD 평균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 사망자 둘 중 한명은 65세 이상으로 고령자 사고가 심각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38.8%에 달한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351명으로 이중 1302명이 보행자였다.



한국의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비율은 OECD 가입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OECD 국가의 평균 보행자 사망비율은 18.6%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만명당 보행 사망자수도 한국은 3.3명으로 OECD 평균(1명)의 3.3배에 달한다.

韓, 교통사고 보행자 사망자율 OECD '최고'…"노인이 절반"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57%를 차지했다. 보행 사망자 2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65세 이상 보행 사망자 수는 12.8명으로 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많다. OECD 평균의 4.5배 이른다. 14세 이하 보행자의 경우 10만명당 사망자(0.5명)가 OECD 평균의 2.5배다.

보행자 사망사고는 동절기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사망사고를 분석해보면 10~12월 사망자가 전체의 31.3%를 차지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는 보행자가 교통안전에 취약한 만큼 ‘보행자 교통안전 종합대책’를 추진한다. 특히 고령자 특성을 고려한 안전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경찰은 보행자 사고다발지역 위주로 교통경찰을 집중배치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안전시설을 확충한다. 또 ‘안전속도 5030’을 올해 내 전국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운전자 단속과 병행해 무단횡단 보행자도 계도, 단속을 강화한다. 또 배달 문화의 확산 등으로 오토바이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암행단속 및 공익신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사망자가 11.4%(430명) 감소했다"며 "올해에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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