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바오젠 거리/사진=머니투데이 DB
17일 직방(대표 안성우)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이용해 제주와 서울의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해 2009년(623명) 이후 처음으로 서울로의 전입 인구가 더 많았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발효된 한한령,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중복되며 점차 순유입인구가 감소되는 모습이다.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3.66% 하락하며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제주 내 가격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가격이 빠졌다. 전용 84㎡ 역시 2017년 2월 8억원에서 지난해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1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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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은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고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자금과 수요가 다시 유출되고 있다. 제주 내 아파트값의 급격한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생산연령층이 자리잡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한번 오른 주택가격은 여전히 호가를 유지하고 있어 특히 사회초년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제주 2공항 건설 이슈가 있고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 요인도 남아있지만 아파트보다는 토지시장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간 내 제주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