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잘못?"…체온 측정 거부 여성 VS 무차별 폭행 공무원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2.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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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웨이보/사진 = 웨이보


코로나19 검역 도중 체온 측정을 거부한 여성에게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한 중국 검역 담당자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는 20초 가량의 영상이 게시돼 이목을 끌었다. 영상에는 방호복을 입은 한 남성이 여성을 넘어뜨린 뒤 머리채를 잡거나, 양 손을 이용해 여성의 얼굴을 8회 이상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중국 남서부의 쓰촨성에서 촬영된 것으로, 가격당한 여성과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다른 여성은 "경찰을 부르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며, 여성 역시 남성을 향해 "죽고 싶나"며 욕설을 퍼붓고 손바닥으로 남성의 얼굴을 2~3회 가격했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웨이보를 통해 1억 건 이상 조회되며 중국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검역을 담당하는 보건 공무원으로, 여성이 체온 측정에 불응하고 남성에게 욕설을 퍼붓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영상에 대해 "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남성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런 때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해 1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심경은 이해하나 폭력은 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검역 업무가 과중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알겠지만, 주먹을 휘두를 필요는 없었다"며 "영상으로는 남성이 먼저 여성을 때린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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