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담당 한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등에 영향을 받아 건설 업종 밸류에이션이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 업종 저평가 기조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공모 시장에서도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IPO(기업공개) 잠재 후보로 꼽히는 여러 건설 회사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3일 종가 기준 PBR을 살펴보면, 대림산업 (54,500원 0.00%)과 HDC현대산업개발 (17,700원 ▲140 +0.80%)이 0.42배, 현대건설 (34,800원 ▼550 -1.56%)은 0.49배다. GS건설은 0.57배다. 2019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도 마찬가지다. HDS현대산업개발은 2.1배, 대림산업은 4.2배, GS건설 (15,890원 ▼10 -0.06%)은 5.3배다. 설명하기 힘든 밸류에이션이란 하소연이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해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또 건설 업종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점도 저평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규제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또 건설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올해 건설사 합산 순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 업종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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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인 2019년 12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특히 엔지니어링이나 해외 사업 비중이 낮고 국내 주택 사업에 매출 비중이 집중된 건설 회사일수록 밸류에이션 회복에 애를 먹을 것이란 평가다. 국내 건설 회사 중에선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비교적 아파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돈 줄이 막히면서 지방에선 미분양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주택 사업 위주의 건설 회사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모 시장에서 건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