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관심 시들…대선 전 김정은과 만남 원치 않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1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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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잃고 오는 11월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행정부 당국자 "북미 협상은 죽었다"
10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고위 참모들에게 '대선 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상호 요구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결렬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했지만 정식 정상회담은 아니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실무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역시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되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대북정책에 정통한 한 미 행정부 당국자는 북미 협상에 대해 "죽었다"고 묘사했다. 미 행정부는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 허가증 발급 역시 중단했다고 한다.

북핵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에 대해 흥미를 잃고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비건 부장관, 북한과 대화 재개 시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세 번째 국정연설(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그가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CNN은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역시 대선 전 북한과의 합의 추진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북한 문제가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는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 미국내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실제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은 끊임없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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