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킹된 유튜브 채널 법률꿀팁. 일본의 로리타 애니메이션 등이 대거 업로드되고 있다. /사진=법률꿀팁 캡처
지난달 중순 구글 애드센스 명의로 “부정클릭으로 인해 채널이 삭제될 것”이라는 경고메일이 온 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는 이의제기를 위해 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했고 자신의 유튜브채널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이전된 것을 알았다. 고씨는 유튜브에 이를 알리고 계정 소유권 복원를 요청했지만 유튜브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답신을 받지 못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8일 그의 계정은 삭제됐다. 그가 그동안 채널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광고수익도 모두 날아가게 됐다.고 변호사는 구글코리아 법인에 채널복구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는 “해커가 올린 동영상은 저작권 규정 위반에 해당했는데 우려처럼 결국 계정이 삭제됐고 기존 영상이 다시 복구될 지도 불투명해졌다”면서 “유튜브 코리아가 해킹된 채널을 계속 방치해 본인과 소속 로펌에 피해가 초래됐는데 필요한 경우 민사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해킹됐던 박서준의 유튜브 채널/사진=유튜브 캡처
구독자 45만명 규모의 대표적 진보성향 정치유튜브 채널인 ‘서울의 소리’도 지난달 해킹당해 일부에서 정치적 목적의 해킹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의 소리는 저장된 동영상 수천여개가 삭제돼 이를 복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은 대부분 유튜브 고객센터를 본딴 가짜 사이트 주소를 메일로 보내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들의 채널관리 정보를 빼 내가는 방식이다. 해커가 제보자로 위장해 악성파일을 유튜버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계정을 해킹하는 사례도 있다. 유튜버는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 등이 공개된 경우가 많아 해킹시도가 상대적으로 빈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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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구글 측에 신고해도 답변이 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그 와중에 채널내 수입금 탈취나 동영상 삭제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한 유튜버는 “구글이 국내에서 유튜브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유튜버들의 권익 보호에는 소홀하고 해킹사건 처리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