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안 된다"…부품난 극복 의지 밝힌 현대차 사장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2.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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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김창현 기자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김창현 기자


"(공장이) 장기 중단되면 대책이 있나요."(기자)
"장기화 안 되도록 해야죠."(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부품난으로 발생한 국내 공장 휴업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공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를 마친 뒤 본지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종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 사장은 "정부 여러 부처에서 합동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중국 쪽과도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과 조기 가동을 하기 위한 방법 등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공장 장기 중단 시 대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단칼에 "장기화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 차질로 공장이 오래 멈추는 일만큼은 차단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 (254,500원 ▼4,500 -1.74%)는 생산 중단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거점인 산둥성에 공장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그룹 차원에서 현지 공장 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마스크 개별 공급 등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의 조기 가동을 돕기로 했다.

공 사장은 이날 "실제적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우선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적으로 빠른 시간 내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공급 문제로 이날 울산·아산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현대차는 오는 11일까지 임시휴업을 이어간다. 이 중에서 인기 모델로 꼽히는 팰리세이드·GV80·싼타페·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오는 11일 가동이 예정돼 있다.

공 사장은 이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중국 공장을) 우선 가동하려면 그쪽 현장 근로자에 대한 방역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해 정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 공급선 다각화 방안은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며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에 처한 만큼 전날 1조원 지원방안을 발표한 것처럼 같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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