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에서 바게트~’ 프랑스의 삶과 문화, 그 속살을 벗기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2.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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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

◇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최연구 지음, 살림 펴냄, 352쪽, 1만8000원<br>◇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최연구 지음, 살림 펴냄, 352쪽, 1만8000원<br>


샴페인·샹송·바게트·레스토랑·패션·베테랑·에티켓·바캉스…. 프랑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익숙한 단어들이다. 프랑스는 우리 삶과 많은 부분에서 연결돼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프랑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도, 책도 없다. 우리 문화와 삶에 깊숙하게 뿌리 내린 프랑스에 대해 관심은 크지만, 그 정보를 얻기란 다소 막막하다.

최근 발간된 ‘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는 그런 정보의 갈증을 단방에 해결할 우물 같다. 책은 ‘파리에서 온 낱말’(2012, 리더스북)을 개정·증보해 새롭게 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샹파뉴를 삼페인이라 부르고, 부르고뉴는 영어식으로 버건디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신문기사를 보니 샴페인은 샹파뉴 지방에서 나는 발포성 백포도주를 가리킨다고 정의되어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샴페인과 샹파뉴는 같은 것이다. 삼페인이든 샹파뉴든 모두 상파뉴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말한다.’

책 46쪽에 수록된 문장이다. 소위 ‘프랑스통’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프랑스인들의 생활 속을 꿰뚫는다. 이런 내공의 힘은 책 저자 최연구 이력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7대학교에서 정치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른 라 발레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책은 모나미·몽쉘통통·몽블랑·상떼빌·마몽드·르 메이에르 등의 브랜드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터치한다. 또 책은 교양서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프랑스 여행을 다닐 때도 유용하다. 19~25쪽에서는 파리에서 즐길 만한 관광 명소와 공연에 대해, 그리고 파리에서 유명한 요리, 파리의 인공 해변인 ‘파리 플라주’를 소개한다. 이 부분을 읽고 파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굳이 현지 가이드가 직접 설명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더 깊이 있게 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가장 실용적 장으로 343쪽을 꼽았다. ‘프랑스어와 다른 나라 언어 비교표’가 실렸다. 책에서 소개되는 프랑스 단어들이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 등으로는 어떤 단어인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책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돼 어디서부터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상관없다.

◇샴페인에서 바게트, 빅토르 위고에서 사르트르…어원으로 풀어본 프랑스 문화=최연구 지음, 살림 펴냄, 35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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