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대금 미리 주고 무이자 대출도… 현대차, 협력사에 1兆 긴급 수혈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20.0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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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동성 지원 2·3차 협력사까지 확산 유도… "자동차산업 全 생태계 경영 안정화 노력"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협력사에 총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다.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납품대금 및 부품양산 투자비 등을 조기 지급한다. 부품협력사 경영은 물론 나아가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승적 차원의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6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납품 중인 중소 협력사 350여곳에 총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중소 협력사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영자금 308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중소 협력사의 경우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필요한 때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차 자금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및 부품양산 투자비 692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당초 이달 중순 결제 예정인 대금은 이번 주중에 지급하고 다음 달 중순 지급 예정인 대금은 이달 말 앞당겨 지급한다.

이에 따라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대금이 일찍 지급된다. 중소 협력사 자금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유동성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영 안정화 효과가 확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협력사 안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협력사 중국 공장 가동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등 방역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협력사 현지 직원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수급 차질을 겪고 있는 배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조기 가동을 유도한다.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정상화를 위해선 동남아 등 중국 외 지역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내 부품생산이 재개될 경우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한 조치도 점검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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