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째 확진자, 광주우편집중국 근무…이웃과 음식 나눠 먹어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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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18번째 확진자가 격리 중인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뉴스116번째, 18번째 확진자가 격리 중인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2번째 확진자가 16번째 확진자의 친오빠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설 연휴에 함께 밥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22번째 확진자는 동생과 식사한 이후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의 이동경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22번째 확진자 A씨(46·남)는 지난달 25일 나주시 산포면 자신의 집에서 16번째 확진자 B씨(43·여)와 점심 식사를 했다.



당시 B씨는 홀로 나주 친정집을 찾았지만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A씨 부부와 셋이서 함께 식사를 한 후 광주로 돌아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B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되자 A씨 부부를 자가 격리조치하고 능동감시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어머니와 A씨의 부인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A씨는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주우편집중국에 근무하면서 부인이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 딸기농사를 틈틈이 도왔다. 동생 B씨와 식사한 이후에도 자신이 수확한 딸기를 인근 농산물 직판장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 직판장은 A씨의 거주지와 멀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 A씨는 B씨와 식사한 당일 농협 마을잔치에 참석해 어머니가 준비한 각종 음식들을 이웃들과 나눠먹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서울과 충남 천안 대학에 재학 중인 A씨의 아들과 딸도 나주 고향집으로 내려와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2월1일과 2일 수확한 딸기를 납품하기 위해 나주혁신도시(빛가람동)의 농협하나로마트를 들렀으며, 1일 저녁에는 혁신도시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주시와 보건당국은 A씨의 주요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한 뒤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A씨가 방문한 마트와 식당 등에 대해서도 임시 휴업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A씨가 광주우편집중국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광주우편집중국을 임시 폐쇄하고,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을 자가격리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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