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5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관계자가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7일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 2020.2.5/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경신에서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생산 부담이 큰 부품기업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 부품업계는 정부에 주 52시간제 완화를 요청해 왔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현대차 공장 휴업 일정./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경신을 비롯한 와이어링 하네스 업계는 중국 공장을 빨리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국내와 캄보디아 등에서 증산해 중국 생산 공백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간담회에서 경신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밤새워 생산해 다음날 아침에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면 곧바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게 되는 긴박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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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가 중국 현지 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고, 국내 생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성 장관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고용부와 부품기업의 특별연장근로 허용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산업부는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 등을 통해 발굴한 31개사에 대해 우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경로로 중국 중앙·지방정부에 한국 부품기업의 중국 공장 재가동을 지속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 "中 수출입 물류업계, 긴급 자금 지원 검토"
2019년 기해년(己亥年) 해가 저물고 부산항 감만부두와 부산항대교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자리에서 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항만에 있는 한국 기업의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가 지연돼 물류기업의 경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석유화학 H사는 7000톤 규모 석유화학 제품을 지난 1~2일 상해항·천진항 등에 하역했는데 아직 통관이 안된 상황이다.
또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대기화물이 늘어나 부산항 컨테이너 적치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적치공간 부족 해결, 추가 화물보관료 면제 등 선사의 부담을 경감해달라고 건의했다.
성 장관은 "정부도 물류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융자 등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유휴지 활용과 선사들의 비용 부담 경감 방안 등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현지 진출기업과 국내 기업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계가 겪는 애로를 하나하나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