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적금'이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5일 오후 5시 기준 132만3745개 계좌 개설 기록을 남기고 판매 3일째 이벤트트가 종료됐다. 해당 계좌들에는 3666억원이 입금됐다.
가입금액이 최대 월 30만원으로 한정돼 1년 이자 수익(세후)이 8만2650원에 그친다. 그래서 하나은행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1인 1계좌' 제한 때문에 4인 가족이 많이 받아봐야 33만원정도다. 가입자들은 그래도 '통닭 5마리'는 떨어진다며 만족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가중으로 파생상품 위험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5% 이자'가 주는 효과가 워낙 컸다. 홍보면에서 하나은행은 대박 낸 것"이라고 말했다.
5% 금리 상품이 등장한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이후 핀테크 플랫폼 기업 핀크가 대구은행, KDB산업은행 등과 잇달아 제휴를 맺고 내놓은 'T high5 적금' 시리즈에 모두 18만명이 가입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0억원 한도 연 5% 정기예금은 1초만에 완판됐다. SBI저축은행이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10% 고금리 적금을 내놓았을 때도 완판까지 2분21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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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이런 성격의 특판 상품은 노마진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은행 이름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하나은행 성과는 상당하다.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하며 기념으로 진행한 이벤트였다.
하나은행은 포용적 금융을 표방하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했다는 의미도 부여한다. 주로 서민층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가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5% 금리 상품이 없던 게 아닌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며 "불황과 저금리 기조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작게나마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