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운 기내식·담요 없어요"…'신종 코로나'가 바꾼 항공기 풍경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1.3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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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선 항공편에서 기내식·담요·신문 등 제공 중단…"개인 간 접촉 최대한 줄여야"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승객들. /사진=AFP기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승객들. /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노선 항공기에선 기내식이나 담요를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일부 항공사들이 우한행 뿐 아니라 상하이·베이징행 비행편까지 중단하고 나선 가운데, 아직 동참하지 않은 다른 항공사들도 개인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등 위생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행 일부 항공편 승객들은 뜨거운 식사나 담요, 신문 없이 앉아 있어야만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행 항공 일정이 많은 중화권 항공사들은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만 중화항공은 승객에 제공되는 대부분의 물품을 일회용품으로 바꿨다. 승객들에게는 텀블러를 가져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화항공은 "기내식 서비스도 일회용 식기로 대체함으로써 재사용 가능한 물품들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중화항공의 자회사 만다린 항공도 지난 27일부터 중국행 항공편에서 뜨거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했다. 식탁보와 냅킨도 일회용 종이 타월로 대체했다. 여러 번 사용될 수 있는 담요, 베개, 수건, 잡지, 신문 등의 제공도 중단됐다. 음료와 일회용 헤드폰은 승객이 요청할 시에만 제공하기로 했다.

대만의 저가항공인 타이거항공 역시 "당분간 비행기 좌석 뒷주머니에는 항공기 안전 카드와 위생봉투만 들어있을 것"이라며 "면세 판매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타이항공은 중국에서 돌아오는 모든 비행기의 여객기 객실과 조종실 등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히 계속해서 승객들의 손이 닿는 좌석 앞 LCD 화면 등 출발 전 모든 항공편을 철저히 소독, 청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항공과 홍콩 캐세이 퍼시픽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항공편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기내에서 손 소독제가 묻혀진 물티슈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 노선 운항을 아예 잠정 중단한 항공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의 저가항공 에어서울은 전날 중국행 모든 항공편을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다음달 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뉴어크, 워싱턴, 일리노이, 시카고 등에서 홍콩 베이징 상하이를 연결하는 24편의 항공기가 결항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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