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중국 소비주 옥석 가리기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0.01.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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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1.28.[제주=뉴시스]'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1.28.


중국발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업종별로 차이가 있어 옥석 가리기는 필요해 보인다. 낙폭이 과다할 경우 오히려 일부 업종은 적극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 급락했던 여행주, 엔터테인먼트주, 콘텐츠주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락·문화 업종은 2%대 강세다. 대표적인 엔터 3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50원 ▼300 -0.71%)(3.99%), 에스엠 (81,300원 ▼1,200 -1.45%)(3.34%), JYP Ent. (67,200원 ▲600 +0.90%)(2.58%)이 일제히 상승 중이며 스튜디오드래곤 (40,900원 0.00%)도 3.44% 상승하면서 업종 강세를 이끌고 있다.

중국 예약 취소 사태로 급락했던 하나투어 (62,800원 ▲2,900 +4.84%)(3.06%), 모두투어 (16,540원 ▲150 +0.92%)(2.72%)도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지만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향 수출이나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과 호텔·레저, 섬유의복은 추가 조정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엔터주 등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인 업종은 급락시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중국 없이도 올해 두 자리 수 시장 성장률이 가능한 구조"라며 "중국은 플러스 알파에 대한 기대감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뒷받침이 되는 JYP의 경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20배까지 조정을 받은 상태"라며 "조정시 적극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광고나 드라마(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13,010원 ▼910 -6.54%))도 무형재로 신종 코로나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의류업체인 F&F (14,750원 ▼200 -1.34%)신세계인터내셔날 (17,770원 ▼100 -0.56%) 등 일부 종목은 신종 코로나 확대 여부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외국인카지노, 면세점 등 인바운드 영업의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종목은 해당 이슈 회복이 가시화 될 때 주가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1분기 이상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SARS) 등의 사례들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 공포감의 정점은 2개월을 전후한 시점이 가장 높았다"며 "1분기 말에는 바이러스 공포의 정점과 함께 글로벌 경제도 추가 부양책들의 영향으로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1분기의 변동성이 주식시장의 비중 확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월 중순에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수출 지표가 개선되면서 증시는 다시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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