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 딛고 반등하던 엔터주, '신종폐렴' 날벼락에 우수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1.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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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YG(와이지) 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5.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YG(와이지) 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5.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이하 엔터주)가 다시 추락했다. 지난해 각종 추문으로 급락했던 주가를 조금씩 회복해가던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올 들어 엔터주를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도 등을 돌렸다. 다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진 만큼, 단기 악재를 극복하면 주가가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좋았는데
지난해 '버닝썬 추문', '불법 동영상 공유' 등 각종 악재로 추락했던 엔터주는 올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빅뱅의 멤버 승리와 양현석 전 대표의 불법 도박 논란을 겪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올 들어 설 연휴 직전까지 26% 가까이 급등했다. JYP 주가도 13% 넘게 뛰었다.



엔터주 상승 뒤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4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엔터주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관련주에 관한 관심이 확인된다"고 했다.

실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15.39%에서 지난 23일 16.99%로 1.5%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JYP의 외국인 지분도 11.94%에서 13.36%로 뛰었다. 국내 3대 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에스엠은 올 들어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도 크게 늘지 않았는데,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관으로 문이 닫힌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관으로 문이 닫힌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서 날아온 '바이러스 폭탄'
회생하던 엔터주는 28일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가 끝난 뒤 처음으로 장이 열린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에스엠 주가가 모두 5~8%씩 떨어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쪼그라든 탓이다. 화장품과 여행 등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종목만큼 엔터주도 큰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병 사태가 오래가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도 한 달 정도의 단기 악재에 그쳤다는 것이 판단 근거다. 엔터주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남효지 KTB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제일 잘하는 본업에 집중하면서 다시 빛을 볼 시기"라고 분석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화장품이나 면세 업종보다 '신종 폐렴' 관련 영향이 미미하지만,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이 강하고 해외 사업 기대감이 큰 종목인 JYP에 대한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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