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지구대장 이지은 경정 /사진=강민석 인턴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이곳을 책임지는 지구대장은 이지은 경정(42)이다. 여경이 홍익지구대장을 맡은 건 이 경정이 처음이다. 스스로 '일'을 찾아 자원했다. 자원 이유를 묻자 이 경정은 "저도 한때 홍대 앞에서 많이 놀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경정의 지구대장 생활은 홍익지구대가 처음이 아니다. 경찰대 17기인 이 경정은 앞서 서울 은평서 연신내지구대에서 지구대장을 2년간 역임했다. '나이 어린 여경(女警)'이 지구대장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라는 편견을 깨끗이 씻어내고, 홍익지구대로 왔다.
홍익지구대장 이지은 경정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이 경정은 "안에서 보고서만 썼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을 지구대 생활을 통해 배우고 있다"며 "처음 경찰이 되기로 한 것은 주민 곁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고 싶어서였는데 그것을 지금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대장을 맡으며 이사도 담당 지역으로 했다. 이 경정은 "업무보다는 생활로서 범죄를 고민하고 싶었다"며 "직접 살아보니 민원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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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정은 경찰 내 젠더연구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경찰 조직 내에서 성평등 문제를 고민해보는 학습동아리"라며 "여성 주권자, 피의자, 피해자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체력과 업무 등 여경의 자질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됐다. 홍익지구대에도 이 경정을 포함해 15명의 여경(총 100명)이 근무 중이다. 이 경정은 "경찰 업무에서 직접적으로 체력이 필요한 업무는 30% 이하이고, 그중 남자만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극소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면 남경과 여경을 구분해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순찰차를 보낸다"며 "당장 홍익지구대만 해도 체력보다는 법률상식, 외국어 능력이 더 필요한 업무가 많다"고 전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이 경정은 "지구대 근무를 계속 하고 싶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보고서를 지구대의 언어로 바꾸고, 지역 경찰의 목소리를 위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