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왼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랭킹 1위 신 9단은 2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의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에서 랭킹 9위 이지현 9단를 상대로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탄 신 9단은 1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소비해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1분 초읽기 하나로 외줄타기 곡예와도 같은 묘기를 보여줬다. 양자충을 이용해 거꾸로 이 9단의 흑 넉 점을 잡았다. 이어 2차 포위망 안에서도 또 한 번 절묘한 수순으로 삶을 확보하자 이 9단이 돌을 거뒀다. 3시간 10분 만에 종료. 신 9단이 개막 15전 전승을 이어갔다.
팀 승부에선 8위 수려한합천이 2위 셀트리온을 3-2로 꺾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수려한합천의 후반기 첫 승이었다. 포스트시즌 탈락의 위기에서 주장 박영훈 9단이 선봉에 섰고 팀의 막내 박종훈 4단이 리드타를, 박승화 8단이 결승점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신 9단과 최정 9단의 2승에 그쳤다.
이번 리그는 9개팀이 참가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린다. 오는 30일 통합라운드로 정규리그의 모든 일정을 마친다. 1위와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3∼8위까지 여섯 팀이 세 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다.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내달 5일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기전 총규모 37억원이다. 단일기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또 정규시즌의 매판 승패에 따라 장고판은 350만원과 70만원, 속기판은 310만원과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