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사회 우한폐렴 공포, 베이징 봉쇄령 루머까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1.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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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으로 "베이징 한인밀집지역 인근서 폐렴환자 확진" 소문도…'긴장'

[베이징=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철도역 앞에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은 시기와 겹쳐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20.01.20.[베이징=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철도역 앞에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은 시기와 겹쳐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20.01.20.


"베이징 차양구(朝陽區) 라이광잉(來廣營) 지역서 우한(武漢) 폐렴 환자 발생. 행동 외출 조심해야"

26일 중국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이같은 메시지가 돌면서 교민 사회가 긴장하고 하고 있다. 라이광잉은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 왕징(望京)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 중국 전역에서 한국 국적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며 "만약에 발생하면 신속하게 통보해준다고 했는데 아직 통보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한인 사회의 공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한인 교회의 예배와 성당의 미사 등 대중 집회를 취소하도록 하는등 여러 명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애국"이라면서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베이징시가 전날 모든 시외버스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봉쇄령이 나올지 모른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전날부터 서우두국제공항과 다싱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한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문화여유국은 지난 24일부터 국내 단체관광 업무를 금지한 데 이어 27일부터 해외 단체관광 업무도 불허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기업은 출장 금지령이나 자제령을 내렸다. 또 비상연락망을 가동시키며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발원지인 우한의 경우 교민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한의 교민과 유학생은 1000명인데 이중 절반 정도만 우한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한 주재총영사관은 전날 교민과 유학생들의 전세기 귀국을 추진하기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0명 이상이 전세기가 운영된다면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 측과 전세기 운영 여부를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사이 15명이나 늘었다.

위건위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성에서 688명의 추가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환자 1975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87명의 중증환자가 발생, 중증환자는 32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15명이 발생, 누적 사망자 56명을 기록했다. 추가 의심환자가 1309명 늘어 총 의심 환자는 26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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