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 호캉스 안하면 후회한다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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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설 연휴 특급호텔에 빈 방이 없다. 짧은 연휴와 '일본여행 보이콧', '우한 폐렴'으로 갈 곳이 없어지며 이른바 '설캉스(설+호캉)'족들로 붐벼서다. 명절 음식을 만들고 이른 아침 차례까지 지내느라 쌓일대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가까운 특급호텔이나 국내 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호캉스, 명절 필수된 이유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절연휴에 호캉스가 대세다. 서울 신라호텔이 설을 열흘 앞두고 연휴 기간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설 명절인 현재는 1박2일 동안 휴식을 취하려는 가족단위 고객으로 만실에 가까운 상황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국내 최상급 특급호텔 중 하나인 콘래드 서울도 연휴 전주에 이미 90%의 객실 예약이 완료, 사실상 만실을 기록했다.



/사진=서울신라호텔/사진=서울신라호텔
호텔 비수기였던 명절이 호텔 최대 성수기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올해는 짧은 연휴와 여의치 않은 해외여행에 따른 반사이익도 컸다. 전통적인 연휴 인기 여행지인 일본은 '불매운동'으로, 중국은 '우한 폐렴'으로 몸살을 앓으며 선택지에서 지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4일에 불과, 고향 방문이나 연휴를 마친 뒤 출근을 고려하면 멀리 떠나기도 버거운 만큼, 가까운 특급호텔에서 쉬며 '힐링'한다는 것이다.

특급호텔들이 연휴를 노리고 다양한 콘셉트의 패키지를 출시한 것 역시 호텔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스위트 룸을 활용한 럭셔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프라이빗 체크인·아웃 서비스와 클럽 라운지 혜택 등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액티비티를 담았는데, 이 결과 설 연휴 예약률이 20% 증가했다. 반면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은 가성비 패키지로 서울에 머무는 2030 세대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원도 1박2일도 대세
오크밸리 설 이벤트 /사진=오크밸리오크밸리 설 이벤트 /사진=오크밸리
서울시내 특급호텔 호캉스 뿐 아니라 가족단위 여행객들 중심으로 1박2일 강원도 여행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10명 중 7명(68%)이 올해 설에는 1박2일의 국내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역 별로는 강원도(27.8%)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고향을 들렀다 잠깐 여행을 즐기는 J턴족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강원도 지역 스키장과 리조트도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소노호텔&리조트(구 대명리조트)와 용평리조트는 설 연휴 객실 예약이 만실을 기록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리조트들도 가족단위 연휴 고객에 맞춴 이벤트를 진행하며 명절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노리조트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베틀에 실을 걸고 매듭을 지어 이색적인 컵받침을 만드는 '전통 베틀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는 연휴기간 동안 고객 차례상 행사를 열고, 휘닉스 호텔앤리조트는 연휴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설날을 주제로 클레이와 팽이 만들기 등 어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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