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뛰쳐나와 '라이다' 스타트업 만든 연구원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1.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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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출신 이탁건 코어다 대표, 라이다 기반 모션 인식 장치 개발

삼성전자 씨랩 출신 이탁건 코어다 대표. /사진=코어다삼성전자 씨랩 출신 이탁건 코어다 대표. /사진=코어다


많은 연봉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삼성전자 연구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람이 있다.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한 모션 인식 장치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이탁건 코어다(CoreDAR) 대표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씨랩(C-lab)에서 인터랙티브(쌍방향) 프로젝터를 개발하다 라이다 기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2017년 독립해 코어다를 창업했다. 라이다란 레이저를 발사해 반사되는 빛을 분석해 거리를 측정하는 원격 감지 기술로,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카메라 기술 한계 라이다로 돌파
이 대표는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기존 인터랙티브 프로젝터에 라이다 기술을 적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제품은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 인식률이 비교적 떨어지고, 가격도 비쌌지만 라이다 기술을 이용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 인터랙티브 빔 프로젝터를 개발하며 카메라 기술에 한계를 느껴, 라이다 회사를 직접 창업하게 됐다"며 "라이다 기술이 앞으로 모션 인식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사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과정은 역시 순탄치 않았다. 씨랩에서는 기술개발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창업 후에는 경영과 인재 모집 등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그렇게 꾸린 팀원이 모두 4명. 시제품 개발을 위해 3년 정도의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코어다 제품의 라이다 기술 활용 모션 인식 개념도. /사진=코어다코어다 제품의 라이다 기술 활용 모션 인식 개념도. /사진=코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서 화제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제품이 라이다 기반의 모션 인식 컨트롤러 '글래모스'(GLAMOS)다. 스마트폰이나 TV, 노트북 등과 연결하면 간단한 동작만으로 화면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준다. TV나 노트북 모니터를 '터치스크린'처럼 쓸 수도 있다. 예컨대 쇼파에 앉아 TV 화면을 조작하는 식이다.


코어다는 이 기술을 터치가 안 되는 키오스크나 병원 의료기기, 게임기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특허도 이미 8건 확보했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에 코어다와 글래모스를 소개하는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세계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자금모집도 시작했다. 목표금액이 1만달러(약 1166만원)였는데, 수요가 몰리면서 펀딩 45분 만에 목표액을 초과했다. 23일 낮 12시 기준으로는 396명이 모두 6만4400달러를 투자했다.

팀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이탁건 대표(가운데). /사진=코어다팀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이탁건 대표(가운데). /사진=코어다
글래모스 투자자는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글래모스 제품을 인도받게 된다. 유선 모델이 개당 119달러(약 13만8800원), 블루투스 모델이 개당 139달러(약 16만22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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