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이후 18년만에 이용객 7천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면세구역을 지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여객은 전년보다 약 4.3% 증가한 7천116만9천여명으로 집계됐다. 2020-01-09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개최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 설명회엔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3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참석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모두 입찰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공사가 입찰 관련 구체적 설명을 하고 경쟁사들 분위기까지 살필 수 있는 자리였기에 입찰을 고려하는 업체들은 반드시 참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천공항은 매년 연간 7000만명 넘는 사람이 오가고,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조6000억원으로 세계 1위였다. 실제 신세계는 2018년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외형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빅3'에 안착했다.
낙찰된 사업자는 현 사업권이 만료되는 오는 9월부터 최대 10년 간 대기업 몫의 제1터미널(T1) 서측 구역 DF2(향수·화장품) 1개, DF3와 DF4(주류·담배) 2개, 동측 DF6와 서측 DF7(패션·잡화) 2개 등 5개 사업권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천공항 면세점은 전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많고 상징성이 크지만, 높은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실제 롯데 역시 높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2018년 인천공항에서 일부 매장을 철수한 바 있다. 즉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적자를 시내면세점 등 다른 데에서 메워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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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백화점의 경우엔 그마저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내면세점에서 적자 규모가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있어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부문에서만 약 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두번째 시내면세점을 오픈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관련 내용을 살펴본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