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엇국라면' 이어 바지락라면…순한 해장라면 뜬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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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해장·웰빙·채식 라면 잇따라 출시...정체된 라면시장서 틈새시장 공략

'북엇국라면' 이어 바지락라면…순한 해장라면 뜬다


국내 라면시장에 미역국 라면에 이어 북엇국 라면, 바지락 라면까지 등장하며 순한 해장라면 전성시대가 열렸다. '라면은 맵고 속쓰리다'는 편견을 깨면서 정체된 라면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8년 '쇠고기미역국 라면'을 출시해 히트를 친 오뚜기 (427,500원 ▲4,000 +0.94%)는 지난달 미역국 라면의 뒤를 잇는 '북엇국 라면'을 선보였다. 해장국의 대표주자인 진한 북엇국에 라면을 넣어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을 구현했다.



같은 달 삼양식품 (308,500원 ▲5,500 +1.82%)도 '바지락술찜면'을 겨울 한정 판매용으로 내놨다. 바지락술찜면은 원물 바지락을 껍데기째 진공 포장해 넣은 시원한 국물맛을 내는 프리미엄 라면으로 출시됐다.

해장국 또는 술국으로 적합한 이들 '순한 라면'은 라면시장 틈새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다. 오뚜기의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히트 상품으로 등극해 누적 판매량이 4000만개에 달한다. 오뚜기의 대표 라면 중 하나로 안착한 것이다.



국내 라면 시장의 전체 규모는 2조원대로 10년째 정체 중이다. 정체된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라면업체들이 식품 트렌드인 웰빙과 건강에 어울리는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며 이같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채소라면 '채황'도 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채황은 10가지 채소를 이용해 담백한 맛을 냈고 비건(채식주의) 인증을 받아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같은 국내 라면시장의 '순한 라면' 인기는 해외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침에 먹기도 부담 없는 순한 웰빙·해장 라면으로 라면의 지평을 넓혀가려는 시도"라며 "전통적인 매운 라면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도 먹을 수 있는 웰빙라면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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