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장기기증 운동 3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장기기증인 고 김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씨와 김양에게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씨가 포옹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제로 국내 장기기증 운동 30주년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6년 1월 미국에서 유학 중 장기기증한 고 김양에게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씨가 기자회견장을 방문했다. 장기기증 가족과 이식인이 직접 만나는 건 국내에선 최초다.
김동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기증인들의 유가족들이 이식인들과 교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기관의 중재 하에 매뉴얼에 따라 최소한 서류 교류 정도라도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의 어머니인 이선경씨는 킴벌리씨를 향해 "유나야"라고 딸의 이름을 외치며 "꼭 딸의 이름을 직접 이식인을 보면서 말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나가 남기고 간 선물은 대가 없이 오로지 킴벌리씨를 위한 것"이라며 "평소에도 늘 나눔을 실천하고 살던 딸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하늘에 있는 유나도 기쁜 마음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