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조직, '1020'이 중심에 선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0.01.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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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전진대회에서 청년 당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장경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전진대회에서 청년 당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조직이 젊어진다. 10대가 당내 의사결정 등에 관여하는 정치적 주체로 대거 유입되면서다.
기존 청년 세대를 상징했던 ‘2030 세대론’도 미세 조정된다. 만 18세가 사상 첫 유권자로 편입되면서 10대가 엄연한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데다, 사회적 관심사와 이념 감수성 등을 고려하면 ‘1020 세대론’이 보다 설득력을 가진다는 목소리다.

◇전국청년당 출범, 청소년분과위 설치…선거제 개편 '파급 효과'

민주당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청년당 전진대회’를 열고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전국청년당으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당 내 당’으로서 독립성과 자치성을 가진 청년 조직을 출범하는 동시에, 이곳에 청소년분과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10대에 대한 기성 정치권의 인식 변화로 풀이된다. 10대를 당내 의사결정 등에 직접 관여하는 청년 조직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10대는 사회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는 정치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한 채, 기성 세대가 만든 정책의 시혜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거제 개편은 이같은 변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여야는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만 18세 유권자에도 21대 총선 투표권이 주어졌다. 약 50만명으로 추산되는 만 18세 유권자가 새롭게 등장한 셈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3월 말 기준 만 17세 인구는 53만7297명으로 집계됐다. 1년 뒤인 내년 4월 총선까지 큰 수치 변동이 없다면 해당 인원 중 생년원일 기준 만 18세를 넘긴 대다수가 선거권을 갖게 된다.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건 집권여당에겐 놓칠 수 없는 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당 전진대회에서 웃으며 축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당 전진대회에서 웃으며 축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1020 세대론’ 부상…피부에 와닿는 공약·정책 발굴해야


‘1020 세대론’도 부상한다. 공통 분모가 사라지는 ‘2030 세대’를 겨냥하기보다 ‘1020 세대’ 맞춤형 공약과 선거 전략이 총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총선 1호 공약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이달 15일 공공 와이파이(WiFi) 확대 구축 사업을 총선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버스와 터미널 등 교통 시설과 교육·문화시설, 보건·복지시설을 중심으로 5만3000여개의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수혜자는 데이터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는 10대와 학업 및 취업 준비에 힘쓰는 20대 다수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20대는 물론 10대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으나, 5G(5세대) 시대에서 고가의 데이터 이용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신업계 일각의 회의적 목소리에도 해당 공약이 ‘1020 세대’에 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20대와 30대 간 거리감도 고려된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로 불리던 30대가 결혼과 육아, 주택 전세·매매 등을 경험하면서 현재 20대와 교집합이 점차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12·16 부동산 대책, 아동 수당 등 정부 정책에 30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한편, 20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정치적 성향도 20대와 30대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오히려 30대와 40대가 유사한 지지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달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 대한 30대 지지율은 42.4%로 19~29세(33.7%)와 비교해 8.7%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30대 지지율은 20대보다 40대 지지율(47.5%)와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공약 발표에서 1호 공약 '전국 무료 와이파이'를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공약 발표에서 1호 공약 '전국 무료 와이파이'를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13~15일 진행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6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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