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을 되살려라'…롯데주류, 위기탈출 '시동'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1.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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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을 되살려라'…롯데주류, 위기탈출 '시동'


롯데주류가 위기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소주 '처음처럼' 도수를 낮추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맥주 '클라우드' '피츠' 가격을 인하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지난해말 롯데주류까지 통합대표를 맡은 이후 후선업무부서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등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최근 롯데칠성과 롯데주류로 이원화돼있던 인사부문 등 일부 후선 부서장을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통합 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 등 현장 부서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타사 신제품 영향 등으로 소주 등 주요 제품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 주류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9.5% 줄었고 4분기 역시 두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여러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도수를 16.9로 인하하고 지난달부터 TV 광고를 시작했다. 국내 주류규제에 따르면 17도 미만의 주류는 TV 광고가 가능하다. 전국구 메인 소주 가운데는 처음으로 16도대로 낮추며 저도주 트렌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마케팅 수단도 하나 더 얻은 셈이다.



또 편의점 등에 할인 판매도 재개했다. 롯데주류는 1월 한달 간 CU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처음처럼 360㎖ 제품 2병을 동시에 구매하면 33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처럼의 편의점 가격은 1800원으로 2병을 구매할 경우 300원 가량 할인 효과가 있다.

맥주 부문은 이달부터 클라우드와 피츠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부터 맥주 과세가 종가세에서 용량, 도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로 전환되며 맥주 병, 캔 제품 주세가 감소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하로 클라우드는 캔맥주 500ml 출고가가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인하됐다. 500ml 캔맥주의 경우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하이트는 1690원 수준으로 클라우드, 피츠가 가장 낮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영향을 받은 부정적인 소비심리에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롯데주류는 매출 확대와 점유율 회복을 위한 마케팅 등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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