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논란 도쿄올림픽 입장권 매진이라고?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0.01.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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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대형 올림픽 오륜마크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17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대형 올림픽 오륜마크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숱한 논란에도 올림픽 입장권이 미국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클 클린 코스포츠 대변인은 도쿄올림픽 개·폐막식과 수영, 체조, 육상경기 입장권이 지난해 판매를 개시한 지 3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코스포츠는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가 선정한 공식 올림픽 입장권 판매업체로 미국에서 20년 넘게 입장권을 판매해왔다.



클린 대변인은 "역대 그 어떤 올림픽보다 입장권 추첨(예매)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런던올림픽 때보다 54% 많다"고 말했다.

비교적 판매량이 저조했던 러시아, 한국, 브라질 올림픽은 물론, 인기가 높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보다 입장권을 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코스포츠 측은 이날 다른 경기들에 대한 입장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높은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미 전체 입장권(780만) 절반이 넘는 448만장이 팔렸다. 일본 당국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322만장의 입장권 예매에 나섰을 때도 5677만명이 응모했다.

일본 당국은 오는 봄에 일본에서 판매 후 남은 입장권을 해외에도 팔 예정이다. 그러나 입장권이 얼마나 남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일본 관계자는 밝혔다.


일본은 1964년 올림픽 때 사용한 경기장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각 경기장당 수용인원은 런던대비 2500~1만2000명 가량 적다. 이에 입장권 수도 타 올림픽 대비 적어 경쟁이 심해졌다.

도쿄올림픽 관련 논란이 계속됐음에도 입장권 판매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은 유치 경쟁 때부터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문제 등도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지난달에는 올림픽 성화봉송지로 예정된 후쿠시마에서 방사선 안전 기준치의 308배나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되기도 했다. 폭염 논란에 마라톤 경기 개최지만 삿포로로 옮기면서 마라톤 메달 시상식과 폐막식이 동시에 진행됐던 올림픽 124년 전통이 깨질 위기이다.

앞서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북한의 위협이 거론되면서 초반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했다. 전년도인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로켓맨,' '화염과 분노,' '노망난 늙은이' 등 거친 표현을 주고 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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