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내린 재앙, 산불 꺼지자 물고기 떼죽음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1.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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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매클레이 강 근처 주민 존 반리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물고기의 떼죽음 사진.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호주 산불을 꺼준 폭우가 이번엔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됐다. /사진=John Vanry 페이스북 캡처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매클레이 강 근처 주민 존 반리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물고기의 떼죽음 사진.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호주 산불을 꺼준 폭우가 이번엔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됐다. /사진=John Vanry 페이스북 캡처


최근 호주에는 폭우가 쏟아져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거대 산불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 폭우로 수십만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 15일 오후부터 멜버른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최대 산불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에도 큰비가 내려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산에 탄 나무와 돌의 잔해 등이 빗물에 쓸려 강과 호수에 유입되면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다수의 물고기들이 갑작스럽게 산소용존량이 줄어든 환경에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북중부에 위치한 벨부룩에 살고 있는 아서 베인은 집 근처 앱슬리 강에 갔다가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배를 허옇게 드러내놓고 죽어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베인은 지난 16일 현지 언론을 통해 "(폐사된 물고기는) 수만 혹은 수십만마리가 될 것 같다"며 "너무 충격적이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들을 구하기 위해 물펌프를 구해 강물에 깨끗한 지하수를 퍼 넣기 시작했다며 "부러진 팔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같은 주 맥클레이 강 인근 주민 제임스 프리차드도 강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뱀장어 무리를 발견했다. 그는 뱀장어들을 물통에 담아 그나마 깨끗한 물이 있는 지역 내 댐으로 옮겨줬다. 그는 "50㎡내에 농어, 청어, 숭어, 모샘치 등 700여마리가 죽은 것을 목격했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이 지역에 대형 물탱크나 펌프를 제공해 물고기들을 구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호주 당국은 "산불의 재로 인한 물고기들의 죽음에 대한 신고를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계속될 폭우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을 방지하기 위해 댐 주변에 오염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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